“다문화 청소년, 한국의 아들·딸로 끌어안아야" 한용외 前 삼성사장, 복지재단 ‘인클로버’설립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역시 엄연한 우리 대한민국의 아들딸입니다.”
삼성그룹 사장 출신 인사가 거액의 사재를 들여 홀로 다문화 가정 청소년 돕기 사업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출신으로 삼성전자 사장을 거쳐 2009년 초까지 삼성사회봉사단장을 역임했던 한용외(62) 삼성그룹 상담역.
8일 업계에 따르면 한 상담역은 최근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돕기 위한 사회복지법인재단 ‘인클로버(이사장 한용외)’를 창립, 지난 1일 첫 정기 이사회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우리말로 ‘행복 속으로’라는 뜻을 가진 ‘인클로버’ 재단은 앞으로 다문화 청소년들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한국의 미래 주역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각종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한 상담역은 이를 위해 사재 10억원을 출연했다. 올해 첫 사업으로 역사 서적 등 아동도서 보내기 운동, 수기 공모, 장학 사업 등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숭실대 사회복지정책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 상담역이 다문화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삼성전자 사장에서 삼성문화재단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 이후 2007년 삼성사회봉사단장으로 재임하면서 삼성 차원에서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특히 취임 첫해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 이른바 ‘조승희 사건’이 발생하자 앞으로 삼성그룹 퇴임 이후 ‘제2의 인생’을 다문화 사업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한 상담역은 “다문화 청소년 문제를 마냥 방치한다면 한국 사회는 불치병 ‘에이즈’에 걸린 환자처럼 고통받을 수 있다”며 “이들을 진정으로 따뜻하게 감싸고, 차별받지 않도록 국민의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00208010727240800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