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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 따뜻한 미래]사회복지법인 인클로버재단

글쓴이 : 인클로버    작성일 : 15-11-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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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 2014년 3월 11일 (화)

보도기관 : 경기일보

 

[공존, 따뜻한 ​미래]사회복지법인 인클로버재단
다문화 가정의 소중한 순간 ‘찰칵’… 사진 한장에 행복을 담아드려요

 

 
 

누구에게나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첫 만남의 설레임, 자녀 탄생의 순간, 단란한 가정의 모습.

특히 고향을 등진 채 머나먼 타국에서의 삶 속에서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다문화 가족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의 순간들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9일 찾은 화성시 병점동 유앤아이센터.
3층 작업실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회복지재단 인클로버재단 관계자들이 행사 시작 전 스튜디오를 세팅하고 있었다.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도 한용외 이사장(67)이 본 기자를 알아보고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한때 삼성전자·삼성문화재단·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역임했던 그는 인클로버재단 이사장으로서 봉사활동을 통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한 이사장은 한국에서 소외받는 다문화 가정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주기 위해 다문화 가정 가족사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한 달에 두세 번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다문화 가정의 가족사진을 찍어주며 그들의 행복감을 같이 느낀다.
사진 봉사 활동하면 사진기 한대 준비해 셔터 한 번 누르는 것처럼 간단히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한 번 촬영을 나갈 때마다 챙겨가는 준비물만해도 어마어마하다.
카메라와 배경지·조명·삼각대는 물론 사진 출력용 대형 프린터, 액자틀까지 모두 준비해간다.
현장에서 사진을 바로 인화해 벽걸이 액자에 넣어 주기 위해서다.

여기에 의상과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열 댓 명의 봉사자가 차 두 대에 나눠 타고 떠난다.
한 이사장은 이를 ‘움직이는 스튜디오’라고 표현했다.

 

  
 
  
 

한 이사장은 “한 번 행사를 치를때 마다 정말 준비해야 하는 것이 한 두개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동고동락을 같이 해오며 화목한 가정을 꾸린 다문화 가정에게 영원히 기억될 소중한 순간을 기록해 선물하는 것이 그들의 행복을 더하는 것을 알기에 일을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하나 둘씩 다문화 가족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삼삼오오로 나눠진 자원봉사자들은 행사장에 도착한 다문화 가족들의 접수를 받은 후 그들을 메이크업실로 안내했다.

이후 남녀노소 할 거 없이 봉사자들의 섬세한 손길 속에 평소보다 한껏 멋을 내는 과정에서 일부는 ‘연예인이 된 기분’이라며 부끄러워하면서도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본격적인 촬영이 돌입되자 한 이사장은 촬영에 돌입한 가족들의 표정과 눈빛부터 앉는 각도까지 사진 한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대기하던 가족들은 한 이사장의 말을 귀에 새기며 사진 촬영 전부터 예행연습에 들어가며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촬영이 끝난 가족들은 스튜디오 한 켠에 마련된 장소로 이동해 자신들의 사진이 인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 출력된 사진은 액자에 고이 담은 채 그들의 품에 안겼다.

지난 2007년 중국에서 건너와 한국에 정착해 단란한 가정을 꾸린 이효원씨(33)도 이번 행사에 참여해 남편과 6살배기 아들과 가족 사진을 찍었다.

이씨는 “아이가 100일 당시 찍었던 가족 사진이 있지만 최근 들어 다시 한번 가족 사진을 찍고 싶었다”며 “오늘 받은 가족 사진은 집 안 가장 잘 보이는 거실 한켠에 걸어 매일같이 보겠다”며 한껏 들든 모습을 보였다.

  
한용외 이사장

이외에도 인클로버재단은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한국에서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독서 교육의 일환으로 ‘다문화 가정 아동·청소년을 위한 도서 보내기’와 다문화 가정의 생활체험기와 다문화 가정 아동들이 겪은 교우관계 등 다문화 가정을 소재로 한 수기 공모전이 있다.

또 다문화 가족들이 겪는 언어, 문화의 차이와 가족갈등 등을 개선하기 위해 대학과 연구소 등 연구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술연구 및 지원’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다문화 가정의 학업을 지속하도록 ‘장학금 지원 사업’도 실시 중이다.

한 이사장은 “한국처럼 순혈주의가 강한 나라에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차별 없이 잘 자라기는 쉽지가 않다”며 “다문화 가족 구성원들이 조금이라도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낮 12시가 넘어서도 촬영은 멈출줄 몰랐다.
제때 끼니를 때우기가 불가능 할 것을 미리 알았는지 한 이사장과 봉사 단원들은 미리 준비한 김밥을 작업 도중 틈틈히 집어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있었다.

이것도 잠시. 입안의 김밥이 촬영 작업에 신경이 쓰였는지 한 이사장은 자신 앞에 놓인 김밥을 멀찌감치 치운 채 다시 촬영에만 몰두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오후 2시.
정신 없던 4시간이 후다닥 지나간 후 이날 행사에 참여한 40여가구의 가족들도 모두 자리를 떠났다.

준비한게 워낙 많아 치우는 것 또한 또 하나의 일처럼 보이는 순간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는 한 이사장의 모습에서 ‘언제부터 사진에 관심이 있었을까’라는 기본적인 궁금증이 그제서야 들기 시작했다.

한 이사장은 그의 취미생활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사람으로 자신의 아내를 손꼽았다.
한 이사장은 “사진 찍으러 갈 때 아내에게 ‘놀러 갑시다’라고 말해요. 그럼 아내가 신이 나서 나갈 채비를 하죠. 촬영에 필요한 배경이 될 천을 손수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촬영한 사진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평가해주며 개선방안도 제시해줘요”라며 자신의 아내를 한껏 치켜세웠다.

모든 뒷 정리가 끝나고 돌아가는 찰나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언제까지 다문화 가정을 위한 봉사활동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 이사장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답했다.

한 이사장은 “봉사활동이라면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잖아요. 이건 내가 좋아서 시작한 거고, 내 마음대로 하면 될 일이니 마음이 더 편해요. 이를 통해 얻는 행복도 있으니 오히려 제가 봉사를 받고 있는 셈이죠”라며 말을 마쳤다.
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출처 :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746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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