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사회 학생 위한 직업교육활성화 필요해
글쓴이 : 인클로버    작성일 : 15-12-29 13:45본문
일자 : 2015년 12월 27일(일)
보도기관 : 한국대학신문
<다문화사회 학생 위한 직업교육활성화 필요해>
이승호(경기과학기술대학교 평생교육대학 학장)
세계화의 영향으로 한국사회는 점차 다인종, 다문화 국가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사회를 이제 다문화사회라고 표현하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 않을 만큼 언제 어디에서나 다양한 문화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다문화가정의 증가는 생산가능 인구 증가, 지식기반사회에 필수적인 다양성과 창의성 증가로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문화국가로의 사회통합이 지연될 경우 다문화 인구의 빈곤화와 인종·계층 간 갈등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될 우려가 상존한다.
다문화인구의 빈곤화와 사회경제적 비용을 감소시키기 위해 우리사회 성장 동력인 청소년 즉,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어려움과 문제점에 관심을 갖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는 언어 및 기초학력 부진, 자아정체성 혼란과 심리적 문제, 학업포기, 중도탈락 등이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언어능력의 부족과 문화적 차이로 학교생활에 적응이 어렵고 학업성취도가 낮아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결손이 깊어져 결국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포기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다문화가정 학생 중 기초학력 미달수준은 심각한 상황이다. 외국인 근로자가정 학생들은 특히 언어적 장애로 인해 기초학력 저하, 학교 조기적응 실패, 불법체류 등의 복합적인 문제로 학습부진을 겪고 있다. 이는 대인관계에 문제로 이어지며 정체성 혼란으로 인한 심리적 고충 등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낮은 원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국의 전통적인 단일 민족적 정서에 따른 인종적 편견, 언어의 문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 기인한 문화부적응, 낮은 소득에서 오는 열악한 가정 경제환경, 따돌림 등을 꼽고 있다. 이들의 학습결손과 학업성취도 격차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증폭되고,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셈이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교육문제해결과 학업성취도 향상을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최우선과제로 선정하고, 예상되는 정치·경제·사회적인 문제들을 줄이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특히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개인적 특성, 가정의 사회경제적 특성, 학교 및 지역사회의 지원에 따른 학업성취도의 차이를 분석해 혁신적이고 체계적인 다문화가정 학생지원 교육정책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배려와 차별화된 '교육'을 통해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통합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경쟁에서 밀려나고 패배의식이 팽배하면 지역주민과 함께 어우러지고 정서적인 교류를 지속하기가 어렵고 갈등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다문화가정 학생의 전문기술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주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직업교육을 지역소재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다면 지역네트워크망의 형성과 사회적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 이는 지속가능한 전문기술 인력양성을 위한 방안이자 다문화학생의 ‘선취업 후진학’을 통해 성장경로 제시의 미시적인 효과,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통합의 거시적인 성과도 거둘 수 있다. 지역대학을 다문화가정 교육장소로 적극 개방하는 방안을 모색해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에게 직업교육기회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